리뷰] 클럽 아레스 스포 있음


 


기대를 가지고 본 작품은 아니었으나 기대이상의 작품이어서 끝까지 시청한 작품이었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의대생 1학년으로 들어가게 된 가난한 집안 출신의 주인공이 대학교에 존재하던 비밀스러운 사교모임에 가입하게 되면서 생기는 일련의 사건들이다. 이런 종류의 하이 클라스 사교계에서 생기는 온갖 폐악질을 보여주는 다른 드라마인지 다큐멘터리가 넷플릭스에 하나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여튼 네덜란드에서는 클럽 아레스라는 곳에 상류층 자제들과 부모들이 모여서 작당모의를 하게 된다.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된 계기중에 하나는 주인공인 로사 스테인베이크 역을 하는 제이드 올리버그 때문이었다. 일단 마스크가 굉장히 내가 좋아하는 혼혈(?) 같은 마스크였고 극 내내 그냥 섹시한것 같다. 이거 보고 나서 다른 작품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재밌어 보이는게 없어서 좀 아쉬웠음 ㅠㅠ.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극중에서 주인공인 로사가 매우 주체적인 여성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아무 이유없이  주변의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 폭력이라는 수단을 동원하는 여성들이 나오는 영화는 꽤 있는 것 같은데 자신이 처한 경제적인 위치 혹은 욕망하는 것을 위해서 주체적으로 남성위주의 집단에서 행동하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인 경험이었다.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는동안 느낀 것은 드라마에서 종일 풍기는 “우리는 엄청 위험한 집단입니다” 라는 아레스가 사실 무슨 나쁜짓을 하냐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나오는 회원들은 하나같이 구린 부분들이 있다. 내가 궁금했던 것은 아레스 자체의 악행에 관한 것이었다.)얘네들이 살인을 하나? 이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죽음과 관련된 장면은 사실 거의 모든 장면이 “자살”이다. 사기를 치나? 다들 돈이 많아서 사기치고 다닐 이유가 없다. 성매매? 부자라서 남녀모두 그냥 섹스가 일상적인 것 처럼 나옴. 원래부터 돈으로 귀싸대기를 치는 년놈들이라 나쁜짓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얘네들이 뒤가 구린 이유는 근본적으로 이 집단은 네덜란드의 부를 모으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들의 집단으로 소개가 되는데 이는 노예상인을 하면서 소유했던 부를 바탕으로 모은 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들이 그렇게 비밀스럽게 활동하고 악의 축같이 그려지는 이유는 증고조부쯤되는 사람들이 노예상을 해서 그렇다. 사실 드라마 보다가 이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거의 드라마에서 마지막 쯤 인데 살짝 기가 빠졌다. 나는 뭐 얘네들이 국제적인 이너써클이 있어서 주가조작도 밥먹듯이 하고 정치적으로 영향력도 행세해서 나라를 파탄내고 이런것인줄 알았는데 조상중에 “노예상”있음 ㅇ이 얘네들의 아이덴티티였던 것이다.   

내가 너무 헐리우드식 나쁜 놈들 이미지에 절여져 있어서 얘네들의 조상이 한 200년전 쯤에 한 악행을 가지고 지금까지 저러고 있다는 것이 잘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고발성의 드라마를 일본에 대입해보면 굉장한 자기 반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이 드라마로 정신대랑 강제징용해서 쌓은 부로 나중에 패전이후에 일본재건에 성공하였고 이를 통해서 부자가 된 사람들끼리 비밀클럽을 설립하였는데 알고보니 얘네들이 굉장히 추악한 짓을 한것이었다. 라는 식으로 드라마를 만든셈이다. 물론 200년전 일이랑 80년전 일이랑 지나간 세월이 좀 많이 다르긴하지만 자신의 노예상인이라는 역사를 이런 식으로 녹여낸 것은 굉장히 놀랍다. 

여튼 굉장히 재밌게 본 드라마이다. 최근에 나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중에서는 상위권인 느낌. 미국 드라마에 질렸다거나, 어두운 분위기의 드라마를 보고싶은 사람들이면 클럽 아레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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